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이제라도 국민 죽음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찬성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국민의 뜻을 거부한다면 국민의힘 역시 '무도한 정권의 공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억울한 청년 병사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 달라는 국민 명령을 끝내 거부했다"며 "민심을 받들겠다는 말은 국민을 속이는 잠깐의 허언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은 대통령 자신을 향하고 있다"며 "국민을 거역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외압의 실체가 대통령이라는 의심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8일 본회의에서 국가 책무를 국회가 반드시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재의결에 찬성할 것을 촉구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을 재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재의 요구된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통과한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 의석 구도상 국민의힘에서 17명 이상 이탈자가 나와야 통과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김웅·안철수·유의동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공개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