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이재명 만나 협치 강조 "여야가 다시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

2024-05-20 18:01
이재명 "'우리가 여당인가?' 생각 들 때도 있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를 예방하고 있다. 2024.5.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협치를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에게 "여야가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며 한다"고 전했다. 횡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18대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맡아 협력한 경험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저희 당이 198석, 김진표 원내대표가 이끄는 당이 89석인가 했다"면서 "저희는 매일 만나서 한 번도 우리 김 원내대표의 바라는 바를 놓치지 않고 다 챙겨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뒷받침하기 때문에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민주당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저희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존경하는 정치계 대선배님인데 정치 본연의 역할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잘 이뤄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정상적인 여야의 모습은 여당은 무언가를 막 하자 하고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할 정도로 견제하는 게 통상의 모습인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민주당이 무언가를 해나가면 여당이 마구 막는 양상이라 저도 가끔씩은 '우리가 여당인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이후 비공개로 10여 분간 독대했다. 황 위원장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계속 대화를 하고, 국가 현실이 너무나 위중한 때라 우리 정치인들이 정말 나라를 위해서 해야 하지 않느냐는 원론적인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대선 때 공약한 건 유지하되 그 방법이나 당과 용산, 정부의 관계를 긴밀히 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