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의 자원이야기] 美 연준 금리인하 지연에 얼어붙은 자원시장...'동' 공급부족에도 가격 하락세
2024-05-16 15:18
수요증가, 공급감소 국면에서도 글로벌 동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석탄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국면에도, 소비둔화 우려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는 디커플링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우라늄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급락했던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16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런던거래소(LME)에서 동 가격은 t(톤)당 9814달러로 전주 대비 0.1% 감소했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주요 동 생산국인 칠레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3월 칠레의 동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지난달 동 수입량은 43만8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가격 하락 요인은 금융에서 발생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이달 초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6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석탄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했다.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석탄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5월 둘째 주 연료탄 가격은 전주 대비 0.9% 내린 t당 144.62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주 대비 0.2% 상승한 78.6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만나 상승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는 여전하면서 석탄가격은 하락했다.
철광석은 중국 내 조강생산량이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하면서 전주 대비 0.2% 오른 t당 117.64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원자력 발전소 열풍에 우라늄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둘째 주 우라늄 가격(NUEXCO, 주간 현물가격지수)은 전주 대비 2.4% 오른 파운드당 93.35달러로 조사됐다.
전기차 판매성장 둔화와 함께 내리막을 달리고 있던 이차전지 소재는 잠시 하락 폭이 축소하면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내수 가격은 전주 대비 0.4% 내린 t당 1만4209달러를 기록했으며, 탄산리튬은 0.07% 내린 t당 1만5224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각각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9%, 59.6%가 감소했다.
런던거래소에서의 니켈 가격은 t당 1만8775달러로 전주 대비 0.6% 내리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8%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