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위기극복·신사업 본격화…서영재 DL이앤씨 신임 대표, 쇄신 나선다
2024-05-12 17:47
DL이앤씨가 서영재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본격적인 쇄신에 나섰다. 건설업황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방향키를 잡게 된 서영재 대표는 수익성 개선, 신성장동력 확충, 조직 혁신 등을 키워드로 삼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를 새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대표이사 교체는 2021년 기업분할 이후 처음으로, 마창민 전 대표이사가 지난 3월 31일 사임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DL이앤씨는 서 대표 영입을 통해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역량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사우디 해수담수청과 SMR 적용 업무협약, 자회사 카본코를 통한 인도네시아 복합화력발전소 CCUS 관련 MOU를 맺었으나 그 이후 협약 수준 이상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친환경 신사업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DL그룹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원 보수 산정기준에 CCUS와 SMR,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 부문 성과가 명시됐다. 지난해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SMR 사업 진출, CCUS 사업 확대 등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 기여를 인정받아 이해욱 DL그룹 회장보다 더 높은 보수를 받았다.
DL이앤씨는 앞으로 신사업 강화와 함께 조직 체계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 경험이 풍부한 서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건설 기술, 인구 구조 변화 등을 중심으로 한 건설 패러다임 변화에 조직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마창민 전 대표가 실적 부진과 안전사고 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했기 때문에 서 대표의 어깨도 무거운 상황이다. DL이앤씨는 서 대표 취임 이틀 전 울릉공항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9명의 사망사고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도 당면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DL이앤씨 매출은 7조9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06억원으로 33.5% 급감했다. 특히 주택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4373억원에서 지난해 2007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