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정장선 평택시장, 남다른 '상생발전 철학' 45년 숙원 풀어내며 평택 역사( (歷史) 새로 썼다 

2024-05-10 15:00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결정적 약할 협약 성사
고뇌 어린 대승적 결단, 평택 미래 견인 토대 마련
지역 여론, 낙후 탈피 상전벽해 기대하며 큰 호응

정장선 시장 [사진=평택시]
평택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45년 만에 성사된 데는 정장선 시장의 남다른 '상생 발전 행정철학'이 큰 작용을 했다. 많은 시민이 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이 중요 한가?'를 대승적 차원에서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하고 있어서다. 지난 17일 평택시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경기도, 용인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삼성전자와 협약식 체결한 지 한달이 가까워 오지만 지역 사회 여운은 아직 깊게 남아있다. 

이를 볼 때 어렵지만, 자치단체장의 고뇌 어린 결정이 얼마나 많은 '희망'을 불러오는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지역민들의 갈망이 담긴 현안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무릇 지역 '리더'라 불리는 단체장이라면 이런 소신은 '덕목 중에 덕목'으로 꼽힌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탓에 진영논리를 따져야 하는 여건과 조직 단체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다. 미래를 향한 책임자의 사심 없는 결단으로 지역의 '발전과 퇴보'가 확연히 갈려 더욱 그렇다. 특히 관련 현안에 대해 상생 협약을 통한 문제 해결은 더 큰 의미를 가져온다.

정 시장이 주도적으로 끌어낸 평택시 진위면과 용인시 남사읍 일대 3.8㎢ 규모의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에 따른 '비하인드 스토리'속엔 이런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엊그제 정 시장이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 인터뷰 자료를 보면 더 실감 난다. (아주경제 2024년 5월 10일 자 보도)

이날 정 시장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이후 평택의 자연환경이 악화하기라도 하면 두고두고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반도체 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용인 남사 일대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뜻을 밝혔고,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 시의 결단을 요청했다"며 "평택시는 정부와 많은 협상을 이어갔다.

이번 국책사업으로 평택의 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오히려 환경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요청했다. 정부 측, 특히 환경부 측에서 이러한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해 이번 상생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시장이 판 발품에 대해서도 화제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환경부 경기도를 수십 차례 방문, 설득과 협의를 통해 정부 지원 등 굵직한 해결 방안을 끌어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협약서에는 이런 정 시장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평택호 수질 개선을 위한 중점관리저수지, 수질 자동측정소 2개소, 수질정화습지 등 수질 보전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관계기관별 협력 사항이 명시돼서다.

이외에도 수질 개선 분야 이외에도 협약서에는 ‘용수확보’ 및 ‘지역개발’과 관련된 사항도 포함됐다. 우선 용수확보와 관련해서는 향후 발생할 평택시 생활용수 부족분 확보 및 수도시설 건립비와 개선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용인산단 7년 건설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동안 평택을 위한 정 시장의 고민이 어떠했는가를 잘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또 정 시장이 대승적 차원에서의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유도 충분히 가늠해 볼수 있다. 사실 지난해 3월 정부가 용인 남사에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용인시와 평택시 간의 갈등이 다시 재현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점쳤다.

사업대상지 일부가 송탄상수원보호구역에 포함돼 있어 보호구역 조정 문제가 또 불거져 그랬다. 하지만 이전 협약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그동안 7차례의 주민설명회를 통해 평택시의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여론을 수렴했던 활동 등 정 시장의 미래를 보는 안목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
 
정 시장의 결단으로 얻어낸 것도 많다. 우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송탄 취수장에서 취수하던 물 이상을 확보했다. 협약에 따르면 평택시는 하루 15만 톤의 용수를 팔당 상수원에서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다. 해당 물량은 애초 평택의 삼성전자 사업장이 확대될 때 공급하기로 예정된 수량이지만, 이를 평택의 일반 상수도로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삼성 측에게는 향후 바닷물을 담수한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협약사항에 명시됐듯  평택호 수질개선 방안을 비롯 정부차원의 조치도 성과다. 평택호의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정부가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협약에 포함되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평택 진위면 일대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사실이다. 해당 지역은 지금까지 보호구역 지정에 묶여 평택 관내 최 낙후지역으로 꼽혀 왔던 곳이다. 후속조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평택시는 이 지역에 주거‧문화‧산업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복합개발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도로망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정 시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가고 있다. 어려웠던 결정인 만큼  환경 살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 밝히고 있어서다. 아울러 향후 평택발전을 견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도 하고 있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은 '힘'이 아니라 '꾸준한 지속성'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 했다. 끈기 있는 노력으로 큰일을 이루고 있는 정 시장의 전심전력 (專心專力)이 앞으로 평택의 역사를 어떻게 새로 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