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AI 파급력 핵무기급..사기 산업 성장할 수도"
2024-05-05 13:20
멍거 부회장 별세 후 첫 주총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인공지능(AI)을 핵무기에 비유하며 AI를 활용한 사기가 '성장 산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 CNBC 방송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만약 내가 사기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 이것은 역대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본인을 본 뜬 딥페이크 이미지를 언급하면서 "난 아마 어느 이상한 나라에 있는 나 자신에게 돈을 송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램프에서 꺼낸 요정에 비유하고서는 AI도 핵무기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요정의 힘이 나를 정말 두렵게 한다"며 "나는 요정을 다시 램프에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데 AI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올해 주총은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단짝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 없이 열린 첫 주총이라 주목받았다. 멍거 부회장은 작년 11월 99세로 별세했다.
버크셔는 이날 공시한 실적자료에서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890억달러(약 257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다. 버핏 회장은 이 금액이 2분기 말 2000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핏 회장은 보유 현금을 쓰고 싶다면서도 "우리가 큰돈을 벌게 해주면서도 위험은 매우 적은 일을 하는 기업"을 찾기 전에는 섣불리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