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어당팔' 황우여 비대위 출격...'전대룰' 수술대

2024-05-02 17:07
비대위원 15명 인선 마무리 후 전대서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국민 여론 50% 반영할지 관심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당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 신임 비대위원장 임명안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네 번째 비대위 체제다. 
 
국민의힘 조타기를 잡게 된 황 위원장은 전직 5선 국회의원으로 여권 원로 인사로 꼽힌다. 이른바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란 별명대로 정치 셈법에 강해 실속을 놓치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2년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됐으며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승리를 이끌며 2년 대표직 임기를 모두 채웠다.
 
그는 1947년 인천 태생으로 인천 송림초, 인천중,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9년 사법시험(10회)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춘천·제주·인천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이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과 인천지법·서울남부지원·서울가정법원·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1993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공직 생활을 마쳤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살펴보면 비대위 활동 기간은 6개월이다. 황 위원장은 오는 6~7월경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리형 비대위'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황 위원장에게 안겨진 최대 과제는 전대룰 정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있다. 그러나 4·10총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과 함께 국민여론 조사 비율을 30~50%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윤계(비윤석열계)와 수도권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는 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전대를 치렀지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친윤계 주도로 '당원투표 100%'로 룰을 변경했다. 그 결과 국민 여론에서 약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던 친윤계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됐다. 황 위원장은 신임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려면 최대 15명까지 꾸릴 수 있도록 하는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황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이 결정돼야 하고 이분들과 의논해 비대위원 인선을 마쳐야 한다"며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최우선 과제)가 있는데 첫 번째 회의는 우리 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자유롭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노장청(노인·장년·청년), 지역, 원내·외, 여성 등 중요 포지션에 대해 안배할 것"이라며 "4명 혹은 6명이기 때문에 한 명씩 배려해야 한다. 4분의 1 혹은 6분의 1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