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국 아파트 '큰 손'으로 등극한 30대...신생아 특례대출 효과

2024-05-02 11:00
올해 1분기 30대 매입 비중, 26.1%...작년 4분기 대비 상승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주택구입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 지원이 강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2일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26.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5.0%과 비교하면 1.1%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2022년까지 아파트 시장에서 큰 손은 40대였다. 하지만 작년 1∼3분기 30대의 매입 비중이 40대를 앞섰다. 이후 4분기에는 다시 40대의 매입 비중이 25.4%로 30대(25.0%)를 추월했으나 1분기 만인 올해 1분기 다시 30대가 40대를 제쳤다. 

올해 다시 30대 매입 비중이 높아진 것은 1월 말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산 2년 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특례보금자리론(4%)보다 낮은 연 1∼3%대의 저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작년 4분기 31.3%로 내려앉았던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1분기 32.4%로 상승했다. 동대문구는 30대의 매입 비중이 작년 4분기 29.9%에서 올해 1분기는 36.2%로 높아졌고 성북구(30.6%→38.3%), 강북구(25.9%→31.1%)도 상승세를 보였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지역에서 30대 매입 비중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1분기 노원구에서 30대의 매입 비중은 31.9%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30.3%)보다 1.6%p 상승한 것으로, 작년 1분기(33.1%) 이후 1년 만에 달성한 최고치다.

이외에도 지난해 4분기보다 30대의 매입 비중이 상승한 자치구는 금천구(39.3%), 강서구(38.6%), 관악구(37.2%), 마포구(36.1%), 송파구(31.5%), 양천구(31.3%) 등이다. 반면 서울에서 3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성동구는 1분기 매입 비중이 42.0%로, 작년 4분기(44.3%) 대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