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당대회 출마 고민…이철규 원내대표는 부적합"

2024-05-01 12:52
'당원 투표 100%' 전대 룰 비판…"당이 아주 망가졌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인근에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의 손을 꼭 잡고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늘 이 나라를 위해서 정말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이나 윤희숙 전 의원 같은 분들이 '따뜻한 보수'라는 얘기를 하더라"며 "제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가 개혁 보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이라고 늘 주장했는데, 최근에 말씀하시는 분이 좀 늘어난 걸 보고 우리 당이 바뀌려는 신호인가 싶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당원 투표 100%'인 현행 전당대회 룰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 (투표) 100%로 하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진짜 절체절명의 소멸의 위기에 빠졌을 때는 늘 민심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4년 3월 노무현 탄핵 이후 박근혜 대표가 처음 (당대표가) 될 때 민심 50%를 했고, 불과 2~3년 전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 때는 민심 100%였다"며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나 하는 변화의 표시로 어떻게 하는지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9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런 자리에 좀 적합한 분이 그 분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당 원내대표를 10년 전에 해봤지만, 굉장히 힘든 자리"라며 "야당하고는 끊임없이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되고,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우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설득을 해야 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