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난해 해외 점포 순익 1800억… 수익성 소폭 개선

2024-05-02 07:47
인수금융·채권중개, 수익성 개선에 기여
금감원 "잠재 리스크 면밀히 감독할 것"

[그래픽=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인수금융과 채권중개 등이 효자 노릇을 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14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리딩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73개 해외점포(현지법인 63개·사무소 10개)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1억4070만 달러(한화 약 1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억2670만 달러(약 1633억원) 대비 1400만 달러(약 181억원·11%) 증가한 수치로 14개사 당기순이익의 4.1% 수준이다. 인수금융과 채권중개 등 트레이딩 업무 이익이 증가한 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63개 현지법인 중 32개사(50.8%)가 이익을 실현했고 31개사(49.2%)는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가 지출한 15개국 중 미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11개국(△홍콩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그리스 △캄보디아 △몽골)에서 총 1억8350만 달러(약 2534억1350만원) 규모의 이익을 거뒀다.

반면, 태국과 영국을 비롯한 4개국(일본·미얀마)에서 4280만 달러(약 591억2820만원) 규모로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가운데서도 관련 리스크 등을 꼼꼼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증권회사의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해 적극  지원하는 한편,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해외점포의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만큼 해외 현지법인의 손익변동성 확대 위험 등 관련 잠재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