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산불에 '삐걱'···국내 보험사 해외점포 적자 전환
2024-04-30 07:35
금감원, '2023년 보험 해외점포 실적'
보험사 해외점포 41개서 208억 적자
금감원" 기후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보험사 해외점포 41개서 208억 적자
금감원" 기후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1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운영 중인 41개 해외점포는 지난해 1590만달러(207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1억2250만달러 순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억3840만달러가 감소한 수치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는 보험영업 확대 기조를 바탕으로 1년 전보다 86.1% 늘어난 6030만달러의 이익을 봤다. 반대로 손해보험사는 대형 자연재해 사고로 인한 손해 등으로 762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괌 태풍 마와르와 8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으로 2개 점포에서만 약 1억600만달러의 손해가 발생했다. 해당 손해액을 제외하면 흑자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사는 △아시아 25곳(베트남 5곳, 인도네시아 5곳, 중국 4곳 등) △미국 12곳 △영국 3곳 △스위스 1곳 등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업 31곳(생명보험업 4곳·손해보험업 22곳·보험중개손해사정업 등 5곳)과 금융투자업 등 10곳이다. 전년 대비로는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손해보험업)와 일본(부동산임대업)에 신규 진출함에 따라 해외점포는 전년 말 대비 2개의 점포가 증가했다.
자산은 64억달러(8조3000억원)로 전년 말(63억달러)보다 1억달러(1.7%) 증가했다. 부채는 34억달러를 기록했는데, 회계제도 변경(IFRS17 시행)에 따른 영향에 전년 말 대비 3억4000만달러 줄었다. 금감원은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과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해외점포의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보험회사의 해외 신규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