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국계 최초 美상원의원 도전...'기득권 대항마' 이미지 굳혀
2024-04-29 18:07
뉴저지 3선 성공 뒤 돌연 상원의원에 '출사표'
돌연 선거관행 거부 행보...기득권 혁파 아이콘
의회난입 당시 쓰레기 주우며 '성실 이미지' 각인
돌연 선거관행 거부 행보...기득권 혁파 아이콘
의회난입 당시 쓰레기 주우며 '성실 이미지' 각인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도전한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당선 가도에 올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김 의원이 기존 당내 관행을 뛰어넘어 승부를 걸어온 정치 행보를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디 김 의원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직을 넘겨 받을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의 기세를 이끈 건 "누구에게서도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는 그의 전략"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 지역 민주당 후보는 당 지도부에 '출마 신고'를 하고 그들의 지지를 받는 관례가 있었는데, 그는 이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뉴저지주 민주당 하원 3선 의원인 그는 이민 2세대 한국계 최초 상원의원 자리를 노린다. 원래 이 지역구 민주당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는 지난해 9월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메넨데스 의원이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김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출마 6개월 만인 지금 김 의원은 뉴저지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상대 후보가 지난달 후보직에서 사퇴해 김 의원이 유일한 민주당 후보로 남았다. 메넨데스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 의사를 접지 않았으나 실질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 의원이라고 NYT는 전했다.
그는 또 다른 당내 관행에 저항하며 기득권 이미지를 탈피했다. 뉴저지주 민주당은 당내 경선 시 지역별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용지에 잘 보이는 위치로 모아 놓는 '카운티 라인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이는 지도부의 기득권으로 활용됐는데, 김 의원은 이 관행이 비민주적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법원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달 말 해당 투표용지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동시에 때를 잘 노려 '성실한 정치인' 이미지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몸을 굽혀 쓰레기를 주워 담는 모습으로 전국적 관심 대상이 됐다.
김 의원을 상대했던 크리스 러셀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그는 마치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와 같다"며 "공격적이지 않고 선의가 있고 착해 보이지만, 무대 뒤의 그는 동물적 감각을 지닌 정치인"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앤디 김 의원은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의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박사 학위를 받아 외교. 안보 전문가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약했다. 그는 뉴저지에서 2018년부터 3번 연속 하원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그의 생애 동안에는 민주당 주요 인사와 인연이 이어졌다. 뉴요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시카고 대학교 학부생 시절 노숙자 권리단체에 일하며 당시 주 상원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일화가 있다. 이후 옥스퍼드로 건너가 공부하는 동안에는 현 교통부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와 함께 학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