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허리띠 졸라 실적 뒤집었는데···'고공행진' 연체율 어쩌나
2024-04-28 18:00
신한·삼성·국민·우리·하나 당기순익 5846억···전년比 27%↑
포트폴리오 조정하고, 비용 낮추고···"효율화 노력한 영향"
하나 1.94%·신한 1.56% 등 연체율은 2% 턱밑까지 치솟아
포트폴리오 조정하고, 비용 낮추고···"효율화 노력한 영향"
하나 1.94%·신한 1.56% 등 연체율은 2% 턱밑까지 치솟아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하지만 고금리·불경기 지속으로 주요 고객층인 서민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카드사 연체율은 2% 턱밑까지 올라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카드사와 삼성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4604억원) 대비 26.9% 상승한 수치다. 업계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851억원과 1779억원을 기록해 각각 1년 전보다 184억원(11%), 324억원(22.27%) 증가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202억원에서 올해 1분기 535억원으로 333억원(164.8%) 증가해 두 배 이상 커졌다. 국민카드도 820억원에서 1391억원으로 571억원(69.6%)이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우리카드의 경우 46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170억원(-37%)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연체율은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연체율이 전년 말보다 높아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계속 안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연체율이 1.94%를 기록해 지난해 말(1.67%)보다 0.27%포인트 높아졌다. 마의 2% 턱밑까지 치솟은 것. 2019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한카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1%포인트 상승해 지난 1분기 1.56%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와 국민카드 연체율도 각각 1.46%, 1.31%를 기록해 1개 분기 만에 0.024%포인트, 0.28%포인트 뛰었다. 모두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는 1.1%로 전분기(1.2%) 대비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