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00명 고집이 의료체계 망쳐…1년 유예해야"
2024-04-27 18:07
"의대 교수와 대통령 만날 수 있도록 자리 주선 중"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정책이 의료체계를 "완전히 망쳤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1년간 유예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27일 의료 전문매체 '청년의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의료의 3대 문제는 필수의료 의사와 의사과학자가 줄고 지방 의료가 쇠락해 가고 있는 것"이라며 "의료수가를 제대로 올리고 법적 책임은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한 법적 조치와 수가 조정, 투자 계획을 밝히고 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를 주장해야 하는데, 이를 거꾸로 해서 완전히 다 망쳤다"고 했다. 이어 "매년 2000명씩 증원하면 의사가 배출되는 10년 뒤 매년 2000명이 피부과의원을 개설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협의체에서 1년간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하자"며 "사실 지금 상태론 의학 교육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국회의 역할에 대해선 "지금 의대 교수들과 대통령실이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사 후배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22대 국회에선 의사과학자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정식으로 수련의 과정을 밟아 진료하는 의사에게만 진료 면허를 준다면 의사과학자들이 진료 분야로 가지 않는다"며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기관엔 진료 면허를 주지 않는 방안도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