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160엔 뚫려야 개입하나

2024-04-25 15:45
자민당 간부 인터뷰서 "160~170엔 하락시 과도"

[사진=AP·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당국이 섣불리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고위 간부인 오치 다카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폭넓은 합의는 없으나 달러당 엔화값이 160~170엔까지 하락한다면 이는 과도한 것으로 간주돼, 정책 입안자들이 일부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민당 내부의 일반적인 생각은 엔화 약세를 되돌리는 데 서두르기보다는 약세의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하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민당 내부에서 당국의 개입을 촉발할 엔화 수준과 관련한 논의가 아직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치 의원은 엔화 약세는 주로 미-일 금리차가 주도했으며, 엔화 약세에 따른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밝혔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9% 하락하며, 34년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55엔을 뚫었다.
 
일본은행이 2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 시점을 주목한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지난 23일 사상 첫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과도한 엔화 약세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 한 엔화 약세 흐름을 끊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중동 긴장과 인플레이션 강세로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어서다.  

자산운용사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이다나 아피오는 “일본 당국이 구두개입을 강화했으나, 통화 변동은 엔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통화에 달러 강세가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입은)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CNBC에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나 재무부가 엔화 방어에 즉각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아시아 경제·전략 책임자는 투자 메모를 통해 일본은행이 완화 기조를 고수하되, 유연한 국채 매입 신호를 통한 개입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