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최강의 군사력 비축할 것"…한·미 연합훈련 맹비난

2024-04-25 01:00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도…"한·미 무력시위 지체없이 중지돼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4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군사력을 계속 비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이 하수인들과 함께 벌린 군사 연습은 80여 차례, 한국 괴뢰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훈련이 60여 차례나 된다”며 “지역 정세 악화의 주범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한·미 연합 전투사격훈련을 시작으로 진행된 사이버동맹훈련, 연합 특수작전훈련, 해병대 연합훈련, 연합공중훈련, 자유의 방패(FS) 등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전략폭격기 ‘B-52H’ 등을 모두 언급했다.
 
그는 “지역 정세 악화의 주범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자기의 주권과 안전,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압도적인 최강의 군사력을 계속 비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도 발신했다. 김 부부장은 “겁먹은 개가 잘 짖어대는 줄은 알지만 최근 들어 한국 괴뢰 군부 깡패 우두머리들이 도가 넘게 짖어대고 있다”며 “상전을 믿고 우리를 상대로 무력 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즉시 괴멸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익명의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도 발표했다. 대외보도실장은 담화에서 “조선반도 지역 정세를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계속 몰아가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책임하고도 우려스러운 무력시위 행위는 지체 없이 중지돼야 한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일의 대북 규탄에 김 부부장, 외무성 보도실장 담화로 맞대응한 것”이라며 “행동 대 행동, 말 대 말 대응 원칙을 재확인했고 김 부부장이 선전부문 담당 간부 강습회에 참석하지 않고 독자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올해 초 장갑차·미사일·레이더 등 우리 군 주요 무기체계에 활용되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방산업체를 해킹한 것으로 지난 23일 드러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안다리엘, 김수키가 2022년 말부터 국내 방산 기술 탈취를 노리고 방산 업체들을 합동 공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