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 2개월 연속 올라···4년9개월 만에 '최고'

2024-04-24 06:15
2월 말 대출 연체율 0.51%···0.06%p 상승
대기업 0.18%·중소기업 0.7%·가계 0.42%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 대비 낮은 수준"

[사진=연합뉴스]
은행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신규 연체율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를 기록해 전월 말(0.45%)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15%포인트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은행 연체율은 지난 2019년 5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연체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재차 상승가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은행 연체율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0.78%)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했다. 2월 중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과 동일하지만, 전년동월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0.38%)보다 0.04%포인트 오른 0.4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7%)은 0.02%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84%)은 0.1%포인트 뛰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50%) 대비 0.09%포인트 오른 0.59%였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8%)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0%)이 각각 0.06%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에 따라 연체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