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장고 끝 '관리형 비대위' 결론…위원장에 권영세·조경태 등 물망
2024-04-23 16:34
與 관리형 비대위, '5선 이상' 위원장 세울 듯
野 입법 공세 부담에…"난 안한다" 선긋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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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당선자와 낙선자로 구성된 원외 모임 등 일각에서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 쇄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자고 촉구했지만 끝내 수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 이상 중진 가운데 권영세(5선·서울 용산)·조경태(6선·부산 사하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23일 오전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열고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의견을 약 30분간 비공개로 주고받았다. 지난 15일 1차 간담회에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던 중진 의원들은 이날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 구성에 무게를 두면서 안정론을 이어갔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리더십이 빨리 정상화돼서 국민들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된다는 것은 어제 당선자총회와 같이 동일하게 확인이 됐다"고 소개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그러기 위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며 "비대위원장은 윤재옥 권한대행이 다양하게 찾아서 결정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중진들 사이에선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까지 중책을 맡아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그러나 윤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하라는 것"이라며 전날 당선자 총회에서 공개적으로 고사하면서 신임 비대위원장 지명은 불가피하다.
나경원 당선자(5선·서울 동작을)는 간담회가 끝난 뒤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전당대회는 빠르게 치르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윤 원내대표께서 마무리하시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말씀했지만 윤 원내대표께서 워낙 고사하고 계시다"고 했다. 한 참석자도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윤 원내대표가 계속 하시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한 번 또 만나서 설득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끝내 거절할 경우 원외 인사를 기용하기보다 권영세, 조경태 의원 등 '5선 이상' 중진 의원이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선 이상 의원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경태·주호영·조배숙 의원 등 8명이다.
한 참석자는 "원외 인사에 대해 일부 조금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한 분들이 계셔서 아마 원내를 먼저 접촉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도 "5선 이상 중진 의원 중 정하자고 이야기됐다. (후보로) 딱 한 분 얘기가 나오긴 했다"면서 "윤 원내대표가 따로 제안할 텐데 원외 인사는 아닐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진들 사이에선 차기 비대위원장직을 서로 떠넘기는 기류도 포착됐다. 200석에 육박하는 거대 범야권이 당정을 겨냥한 각종 특검법 등 쟁점 법안 강행을 예고한 상황에서 선뜻 전면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참석자는 "다들 이제 조금 (비대위원장을) 사양하는 분위기라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후보를) 개별적으로 접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는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지역구에 인사하느라 바쁘다"고 선을 그었다. 후보군으로도 거론됐던 한 참석자는 "내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권영세 의원이 할 거 같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참석자 2명도 "나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일 5월 3일 이전까지 비대위원장 인선을 끝마치겠다는 입장이다. 남은 약 일주일간 윤 원내대표는 후보들을 직접 찾아 설득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