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서도 "기각 어렵다"…"尹 절연 안 하면 망한다" 우려
2025-03-13 16:16
대다수 의원, 헌재에 각하 탄원서 제출
김상욱 "탄핵 기각되면 비상계엄 허용"
정옥임 "기각 주장, 자신 이익 극대화"
김상욱 "탄핵 기각되면 비상계엄 허용"
정옥임 "기각 주장, 자신 이익 극대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 대다수 의원이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을 촉구하는 가운데 비록 소수이지만, 인용을 예상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대비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30여명은 13일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내란 혐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으므로 헌재는 대통령에 대한 사기 탄핵을 신속히 각하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기현·나경원·추경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 82명은 전날 헌재에 윤 대통령 탄핵을 각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의 탄원서 제출은 76명의 의원이 서명한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개별적으로 판단해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선을 긋고 있지만, 소속 의원 108명 중 참여 비중을 볼 때 사실상 용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내 '소장파'로 불리는 김상욱 의원은 "탄핵 기각된다면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 들어갈 것"이라면서 헌재가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헌재의 선고에 대해 "정파와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기각은 어렵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당 내부에서도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 이후의 상황을 위해서라도 태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당과 대통령의 앞으로의 관계를 절연하고, 당은 당대로 그다음 단계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특히 탄핵이 인용되면 언제까지 윤 대통령과 공동운명체로 계속 갈 것인가. 그것은 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정옥임 전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조기 대선의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면 탄핵에 대해 기각이나 각하를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자신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계산이 있을 것"이라며 "이 합리성은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자체이지 국가의 이익이나 공익 차원에서의 이성적 판단과는 결을 달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