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대리처방' 논란에 "두산 선수 8명, 변호사 선임 완료"
2024-04-23 13:5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8명의 선수가 오재원(39)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따르면, 오재원이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 건넨 사실을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의 문제가 불거진 3월 말쯤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 구단은 한 매체에 "이번 조사를 통해 오재원이 현역으로 뛰던 2021년과 2022년 구단 소속 선수들에게 대리 처방을 강요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팬들과 리그 구성원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KBO 사무국은 법률 검토를 거쳐 "두산 구단의 조사와 경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전 야구 국가대표이자 두산 베어스 출신 오재원을 구속 기소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받는다.
여기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