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신작 '퓨라'에 '기린9010' 탑재…메이트60比 성능↑

2024-04-19 11:33
전날 4년 만에 퓨라 시리즈 출시.
퀄컴 스냅드래곤7+ 2세대와 성능 비슷해

18일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 신작 퓨라70 시리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가 출시한 신작 스마트폰 ‘퓨라(Pura)70’ 시리즈에 작년에 공개한 메이트60 대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칩이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퓨라의 전신은 'P' 시리즈로, 화웨이가 P시리즈 스마트폰을 정상적으로 출시한 건 4년 만이다.  

19일 콰이커지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다수의 중국 IT 전문 블로거들이 퓨라70을 분해한 결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기린9010'이 내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린9010은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출시했던 메이트60에 탑재된 기린90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IT 블로거들이 모바일기기 성능 측정 프로그램 긱벤치6(Geekbench)를 통해 기린9010의 성능을 측정한 결과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환경에서 기린9000보다 성능이 각각 11%, 8.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멀티코어 환경에서의 성능은 퀄컴이 지난해 3월 출시한 프리미엄급 AP 스냅드래곤7+ 2세대와 비슷하는 평이다. 

퓨라70과 퓨라70 프로, 퓨라70 프로 플러스, 퓨라70 울트라 4개 퓨라 시리즈 모델 중 퓨라70을 제외한 세 모델에 모두 기린9010 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기린9010 역시 기린9000과 마찬가지로 화웨이가 자체개발한 것으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가 생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화웨이는 메이트60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퓨라70에 내장된 프로세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화웨이는 매년 봄과 가을에 각각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다. 지난해 미국의 제재를 뚫고 3년 만에 처음으로 5G를 지원하는 메이트60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 퓨라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화웨이는 완벽한 복귀를 선언하게 됐다. P시리즈가 5G 모델로 출시된 건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화웨이는 전날 퓨라70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출시 1분 만에 온라인 판매가 매진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일부 모델은 품절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화웨이 공식 온라인몰에 따르면 품절됐던 퓨라 프로와 프로 플러스는 각각 이날과 22일부터 다시 주문이 가능하며 29일부터 출고될 예정이다. 작년 메이트60이 품절 이후 출고까지 2개월 이상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칩 공급 문제도 일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