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철강·알루미늄 견제…관련株 주목

2024-04-18 16:40
증권가 "관세 인상 결정,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을 걸어가며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주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관련주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들썩이고 있지만, 증권가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홀딩스는 전일대비 1만9000원(5.12%) 상승한 39만9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른 철강 관련주인 현대제철, 동국제강, KG스틸, 대동스틸 주가도 각각 4.57%, 1.39%, 4.20%, 6.8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알미늄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조일알미늄과 남선알미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58%, 2.47% 수익률을 기록했다.
 
관련주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는 국내 철강·알루미늄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현행 7.5%의 3배 이상 수준인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관세 인상 조치는 미국 내에서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의 수입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관세 인상 결정이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2014년 300만톤이었으나 작년에 60만톤(약 9억달러·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중국산 알루미늄 수입량은 약 20만톤(약 7억5000만달러·1조원)으로 전체 알루미늄 수입량 546만톤의 약 3.7%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는 급등세를 보인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주는 투자 관점에선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 2018년 3월에도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 부과했다"며 "당시에도 물가상승 우려 존재했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