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다이렉트] 비건 와인 마시고 친환경 이불 덮고...워커힐 '비건 객실' 체험

2024-04-19 06:00
업계 최초 비건 콘셉트룸 운영
인공지능 식물 공기 정화기 설치
인테리어·객실 내 용품까지 비건

워커힐 비건 콘셉트 룸 [사진=김다이 기자]

# 나무로 만든 카드키로 문을 열고 객실로 들어선다. 벽에는 거대한 공기정화식물이 천연 공기를 내뿜는다. 비건 와인을 마시며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고, 비건 바디워시와 샴푸를 사용해 샤워를 한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든다. 워커힐 비건 객실에서의 일과다.

비건과 친환경. 이런 가치소비가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개인이 삶에서 이를 실천할 방법은 다양하지만, 여행지 혹은 호텔에서 친환경 가치소비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일회용 생수와 일회용 어메니티, 뷔페에서도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버려지기 일쑤다. 

하지만 워커힐 '비건 비건 패키지'를 이용하는 투숙객이라면 '가치소비'를 몸소 실천할 수 있다. 단순히 일부 소품을 비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침구에 들어가는 충전재부터 소파 쿠션에 사용된 직물까지 객실 곳곳에서 환경을 생각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2021년 업계 최초로 비건 콘셉트 객실을 선보였다. 비건 전용 객실은 그랜드 워커힐 '패밀리 딜럭스 스위트' 3개 객실에 조성됐다. 

워커힐 관계자는 "그간 호텔에서 음식이나 어메니티를 앞세운 비건 콘셉트를 선보인 경우는 많았지만 이처럼 객실 전반에 비건 인테리어와 용품을 도입하며 친환경 비건을 총체적으로 경험하게 한 것은 국내 호텔 중 최초"라고 설명했다.
 
천연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능을 하는 '스마트 그린 월'과 동력발전 실내 자전거가 비치돼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객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의 거대한 녹색 식물 '스마트 그린 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스마트 그린 월은 식물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공기정화를 하고 가습기능을 해준다. 

객실 한쪽에는 실내 자전거도 자리잡았다. 발전기가 부착된 이 자전거는 국내 유일 특허 기술을 보유한 자가 발전기로, 사용자가 직접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페달을 부지런히 밟다 보면 자전거에 불이 들어온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친환경 체험'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체험거리다. 

이불과 베개커버는 '오코텍스(OEKO-TEX)' 인증 제품을 사용했다. 동물성 충전재인 구스다운 대신 한국 비건 인증원에서 인증받은 비건 충전재를 넣었다. 부드럽고 포근한 구스다운이 아니지만 차이점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가볍게 바스락거리는 호텔 침구의 촉감 그 자체다.

객실 내 쿠션은 닥나무 소재를 이용한 '식물성 한지 가죽'으로 제작됐다. 닥나무를 활용해서 거칠고 뻣뻣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동물성 가죽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질감이 부드럽다. 

 
워커힐 비건 비건 패키지에는 비건 와인 1병이 포함된다. [사진=김다이 기자]

화장실에는 친환경 어메니티가 눈에 띈다. 호텔에서 일회용 어메니티 무상 제공이 금지됨에 따라 워커힐도 전 객실에 대용량 어메니티를 비치했다. 클린 뷰티 브랜드 수페와 1년여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선보인 비건 제품이다. 

타월과 가운, 욕실 매트 또한 국제 공정 무역 라벨이 부착된 친환경 제품을 사용했다. 작은 포인트 하나까지도 '비건'과 '친환경'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워커힐에서 준비한 비건 와인까지 이 모든 것이 비건 객실 패키지에 포함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부로 와닿는 비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워커힐은 호텔 업계 최초로 비건 콘셉트 룸을 운영하는 등 고객 참여형 캠페인 '고 그린(Go Green)’ 등을 선보이며 호텔 업계의 친환경 경영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ESG 프로그램을 운영해 친환경 호텔로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