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새 계정에 요금 부과 가능…봇 공격 차단용"

2024-04-16 17:25
가입 3개월 후 게시물 작성 권한 주는 개편도 검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UPI·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본인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새 계정에 소정의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X 웹사이트 변경 사항에 대한 게시물 답글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신규 계정에 소정의(small)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법이 "봇(bot)의 공격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현재의 인공지능(AI)은 '당신은 봇인가'라고 질문만 통과하면 된다"며 일부 유료화 시도 배경을 설명했다.
 
15일(현지시간) 머스크가 X에 향후 일부 이용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 [사진=일론 머스크 X]

'봇'은 인터넷상에서 특정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로, 악성 봇은 정보 조작과 잘못된 정보 확산에 악용되고 있다. X는 이를 막고자 신규 가입자에게 이용료를 받아 무더기 허위 계정 생성을 막고자 했다.

다만 이날 머스크는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추후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 답글로 "새 계정은 이용료를 내지 않고 (계정을 만든 후) 3개월이 지난 후에 게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료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새 계정을 만들고 3개월이 지난 뒤에야 게시물을 올릴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X가 언제부터 이런 개선 방안을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X는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와 필리핀의 검증되지 않은 신규 가입자에게 연간 1달러의 이용료를 부과했다. 해당 지역 무료 가입자는 게시물을 읽을 수는 있으나, 게시물을 올리거나 답글을 달려면 이용료를 내야 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머스크가 다른 지역에도 이들 지역과 유사한 이용료를 적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