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정 방향 옳았고 노력했다"...野 "몰라봬서 죄송"
2024-04-16 12:55
민주당‧조국혁신당 "국정기조 바꾸라는 국민 명령 거부"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취임 이후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4·10 총선 여당 참패와 관련해 입장을 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했다"며 반발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부디 국민과 동떨어진 채 자기 할 말만 하는 소통의 방식은 이제 그만하셔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국민께 지난 2년의 반성과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직접 밝힐 자리를 다시 마련하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이 몰라봬서 죄송하다"며 "윤 대통령 자신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했는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하니 국민이 외려 사과해야 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4월 총선 후 첫 대국민 육성 메시지를 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면서 '국정 방향은 옳았지만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아울러 관심을 모았던 '인적쇄신'이나 '여야협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동시에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며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으로 미래에 비춰보면 마약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는 야당의 정책기조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