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장 신화 아이콘' 이정후 6경기 연속 안타...걱정은 사치였다
2024-04-15 10:4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베이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다. 그는 오른손 투수 숀 암스트롱의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무려 6경기 연속 안타다.
앞서 이정후는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기 전까지 다소 부진에 빠져있었다. 지난 3일 LA 다저스와 경기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더욱이 그는 지난 7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이정후가 1회 초 평범한 뜬공을 햇빛으로 인해 놓쳤고, 1회 2사에서 유릭스 프로파가 만루 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경기가 샌프란시스코의 0-4 패배로 끝이 났기에 이 실수는 결정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활약할 당시에도 '성장 신화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이던 2017년 타율 0.324 OPS 0.81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 기록도 놀라웠지만, 그는 점점 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이정후는 안정된 콘택트 능력에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지만, 장타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정후의 데뷔 시즌 장타율은 0.417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도 완벽히 잠재워버렸다. 점점 장타율 비율을 늘리던 그는 2022년 장타율 0.57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타율 0.349 출루율 0.421까지 곁들인 이정후는 이해 리그MVP에 등극했다.
이처럼 이정후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스스로 바꿔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올해 2월 미국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 설문조사에서는 이정후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64억원)라는 거액의 돈을 안겨준 샌프란시스코가 실수한 것이라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당시 조사 결과 이정후의 계약은 이번 오프 시즌 최악의 FA(자유계약선수) 2위로 꼽혔다.
이러한 결과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정후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나타난 약점을 KBO의 전례처럼 보완하게 된다면,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