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깜빡이 아직"…대출이자 부담에 속타는 '영끌족'
2024-04-14 17:00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3.50% 동결…10월 이후 인하 전망
주담대 변동형 금리 3.90~6.82%…추가 인하 가능성 적어
주담대 변동형 금리 3.90~6.82%…추가 인하 가능성 적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한 데 이어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하반기에도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히면서 대출금리 하락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고정금리 기준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3%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는 연 3.09~5.832%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0~6.820%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했다. 10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한국의 인하 시점도 늦어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7월에서 8월, 늦게는 10월까지 미뤄잡고 있다.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물가가 2월(3.1%)과 3월(3.1%)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며 불안한 상황이 이어진 탓이다. 중동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까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뛰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면서 시장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2일 3.828%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4%대에서 3.8%대로 내려온 후 큰 변동이 없다.
일부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리 인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미국·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할 경우 대출금리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미 연준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대출금리도 더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며 "현재의 금리 수준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금 계획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