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0] "내가 이미 했다고?"…고양 '부정투표' 소동
2024-04-10 12:24
'선거인명부에 누군가 서명…신분증 분실한 적 있다'
'선관위, 동명이인 잘못 서명 가능성…사실관계 파악 중'
'선관위, 동명이인 잘못 서명 가능성…사실관계 파악 중'
경기 고양시의 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자신의 선거 인명부에 다른 사람이 이미 서명한 것을 보고 부정 투표를 주장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위를 파악하는 등 한바탕 소통을 빚었다.
10일 오전 8시2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수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투표를 위해 선거인명부에 서명하려다 투표사무원으로부터 "이미 투표하신 걸로 돼 있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신분증을 분실한 적이 있다"며 누군가 부정 투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 측은 오류를 확인하고, 일단 A씨 서명을 추가로 받은 뒤 투표용지를 배부해 A씨가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치도록 했다.
또 "선거사무원의 실수인지 여부를 확인했지만, 실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누군가 A씨 신분증으로 부정투표를 했을 때 등 경우의 수를 놓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선거인명부에 이름 외에 주민등록번호 등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있고 얼굴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선거사무원이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A씨의 표는 정상적으로 처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