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TSMC에 보조금 9조 등 총 16조 지원…인텔 이어 2번째 규모

2024-04-08 18:56
TSMC, 애리조나 공장 건설 2곳에서 3곳으로 확대
삼성 보조금으로 알려진 것보다 많아
삼성도 텍사스 공장 투자 규모 대폭 늘릴 예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약 8조9500억원), 저리 대출 50억 달러(약 6조7800억원) 등 총 116억 달러(약 15조7300억원)를 지원한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인텔(보조금 85억 달러, 대출 110억 달러 등 총 195억 달러)에 이어 2번째로 지원 규모가 큰 것이다. 또한 삼성이 받을 것으로 알려진 보조금(60억 달러)도 앞서는 수준이다.

이날 로이터·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상무부는 TSMC 고객 중 70%가 미국 기업들이고, TSMC가 미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고객들의 첨단 반도체 접근이 용이해진다며 보조금 지원 사실을 알렸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TSMC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반도체에 대해 기대를 표했다. 그는 "이것들은 모든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반도체들"이라며 "그것들은 우리가 우리 경제를 지지하고, 솔직히 말해 21세기 군사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기술에 필요한 부품들"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보조금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지어지는 TSMC의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으로, TSMC는 피닉스에 400억 달러를 들여 공장 2곳을 지으려던 당초 계획을 확대해 총 6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 3곳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피닉스 첫 공장은 2025년 상반기부터 가동 예정이고, 2번째 공장은 2028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최첨단 2나노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3번째 공장은 2030년까지 건설 완료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미국 빅테크업체들의 반도체를 수탁 생산하는 업체로, 미국이 추진하는 탈중국 반도체 공급망에 핵심적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TSMC 애리조나 공장을 통해 첨단 기술 생산 능력을 늘림으로써, (미국 기업들이) 그들의 혁신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목적으로 반도체과학법을 제정하고, 반도체 공장 건설에 390억 달러 등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미 의회는 별도로 75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도 승인한 상태이다. 현재까지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의 미국 법인과 미국 반도체업체 글로벌파운드리,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및 인텔 등이 공식적으로 보조금 수령을 확정지었다.

한편 삼성은 텍사스 테일러 공장 건설에 약 60억 달러 규모 보조금을 지급받을 것이라고 지난달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삼성이 텍사스 공장 투자 규모를 종전 170억 달러에서 440억 달러로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일 보도한 만큼 삼성이 받을 보조금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