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단 협력전'·'이건희 컬렉션' 상설전...지역 문화 자생력 키운다

2024-04-08 16:37
'지역소멸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문화'...문체부 '주요 정책 추진 방향'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회장 기증품 전국 10개 소속 박물관으로 옮겨 상설전시

지역문화재단과 협력해 기획한 '여기 닿은 노래' 전시장 입구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024년 주요 정책 추진 방향’ 5개 중 하나로 ‘지역소멸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문화’를 꼽은 가운데, 지역 문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8일 “‘2024년 문학기반시설 상주작가 지원사업 매칭박람회’를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고 전했다.
 
문학기반시설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도서관, 문학관, 서점 등의 문학기반시설에 작가가 상주하며, 주민을 대상으로 문학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상주작가 인건비와 문학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함으로써 지역주민의 문학 향유를 활성화하고 작가의 안정적인 창작 여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역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예술위 아르코미술관은 광주, 부산, 서울문화재단 장애예술창작센터 출신 작가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장애인·비장애인 예술가 참여하는 협력 기획전 ‘여기 닿은 노래’를 전시 중이다.  

전시에는 광주, 부산,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예술창작센터 출신 작가 7명(김은설, 김선환, 라움콘, 신수항, 신현채, 유다영, 전동민)이 참여했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지역재단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지역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미술관이 지향하는 협업과 포용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국보 ‘전(傳) 논산 청동방울 일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도 지역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지난 3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2254점을 전국의 10개 소속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서 상설전시 활용을 대폭 늘린다”고 발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2만여 점을 기증받아 2022년 소장품 등록을 완료한 후 전체를 온라인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소속 국립박물관으로 이관하는 기증품은 서화, 조각, 도자, 공예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 13건 107점을 포함하여 총 936건 2254점이고 이 중 석조물은 459건 836점이다.
 
지역문화와 관련이 깊은 국보 ‘전(傳) 논산 청동방울 일괄’,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 등이 부여박물관과 대구박물관에 상설전시되며,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 또한 지역에서 고대하던 중요 기증품이다.
 
2024년 문체부는 광역형 도시발전모델 ‘대한민국 문화도시’(13개) 컨설팅, ‘로컬100’ 여행 상품개발·홍보 확대 등으로 지역 고유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기존 지역 문화예술 향유 사업을 통합해 지역별 맞춤형 공연·전시를 지원하는 신규사업에는 예산 400억원이 편성됐다.
 
또한 지역 공연계 자생력과 청년예술인 기회 확대를 위한 지역 대표 예술단체도 새로 육성한다.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문화예술·스포츠 사업을 확대하고, 관광인구 확대를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관광기업 활동, 여행비 할인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