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한동훈·이재명의 13일…서울·충청이 승부처

2024-04-09 03:00
공식 선거운동 시작, 각각 송파·용산서
수도권 일정 과반…韓, 충청 3회 방문
마지막날 밤 유세지, 청계광장 vs 용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9일 밤 12시 막을 내린다. 이로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지난달 28일부터 13일간 이어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한 위원장과 이 대표 동선에서도 4·10 총선 격전지가 재확인됐다. 양당 대표들은 이른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서울·경기, 대표적인 유동층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 등을 중점적으로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공식 선거운동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시작한 한 위원장은 그간 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었다. 그는 4일간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 뒤 이달 1~3일에는 PK·충청 등지에 출마한 후보들을 지원했다. 사전투표를 앞둔 지난 4~5일 재차 수도권을 순회한 한 위원장은 6~7일 남부 지방으로 이동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대구, 충청 표심을 다졌다.

특히 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서울 지역 개발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혀 서울·충청권 표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그는 세종시를 '한국의 워싱턴DC'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까지 12일간 일정에서 한 위원장은 수도권을 가장 많이 찾았다. 그는 12일 중 7일을 수도권에 있었는데, 지난 3일 하루 동안 충북·강원에 이어 경기 포천·동두천·파주·고양까지 방문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7.5일을 수도권에 투자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영남권(4월 1·6일)보다 충청권(4월 2·3·7일)에 더 자주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한 위원장의 호남·경북·제주 일정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8일 서울 중구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 대표는 종종 인천에서 출퇴근길 인사를 하면서 전국 단위 선거운동을 병행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정권심판론'을 띄웠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에 비해 비교적 제한적인 활동 반경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에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와 관련된 재판에 참석해 선거운동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이 대표는 본인 지역구에서 표심을 다지거나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서울 유세에 집중했다. 무엇보다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을 지역에는 무려 6차례나 방문했다. 그는 4·3사건 추념식을 계기로 제주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5일 전국을 누비고 다닌 뒤 6~8일에는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와 집중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도 호남·경북에는 지원 사격을 하지 않았고, 선거운동 11일(공개 일정이 없었던 3월 29일 제외) 중 서울·경기에 6일을 할애했다. 인천에 하루를 온전히 투자한 일정은 2일이다. 나머지 일정은 제주·경남, 부산·울산·대구, 충청권에서 하루씩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편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밤 유세 현장으로 서울 청계광장과 용산을 각각 택했다. 단 이 대표는 마지막 일정을 본인 지역구인 계양을에서 마무리한다.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막바지 격전지에 힘을 보태기보다는 상징적인 곳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게 전체 판세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끝까지 '정권심판론'을 유지하면서 격전지인 용산도 지원할 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