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어린이 통학버스에 '음주운전 방지장치' 100대 보급

2024-04-08 10:08
어린이 통학버스 음주운전 사고율, 일반 버스의 13.6배
방지장치 통해 음주 수치 검출시 차량 시동 자동 차단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경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 어린이 통학버스에 음주운전 방지장치 100대를 올해 7월부터 무상 보급한다고 8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 통학버스의 음주 사고율이 일반 버스보다 1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단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하여 통학 차량으로 사용되는 전세버스 및 어린이 통학버스를 대상으로 음주운전 방지장치 100대를 무상 보급할 계획이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차량에 부착돼 시동 전 음주 여부를 측정한 후, 음주 값이 검출될 경우 차량 시동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자는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장착된 소속 차량의 음주운전 시도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무상보급 대상자 선정 결과는 6월 중 개별 발표될 예정이다.

공단은 지난해 버스·택시 등 도시에서 운행되는 사업용 차량 50대에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해 시범 운행을 진행했다. 시범운영 분석결과 총 1949회 음주측정이 이뤄졌으며, 이 중 1.7%에 해당하는 33회 측정결과에서 면허정지 기준 이상의 음주 값(혈중알코올농도 0.03%)이 검출됐다. 

시간대별로 시동제한 횟수를 살펴보면 운수회사에서 직접 관리가 불가능한 심야·새벽시간(03~04시)에 13회로 가장 많았으며, 숙취가 남아있는 아침시간(9~10시) 9회, 점심시간 직후(14~15시) 4회 순으로 나타났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 등 음주운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됐음에도 계속해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중심으로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보급해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