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늘리고 싸게 팔고'...중국 기업 맞서는 이커머스 업계

2024-04-07 16:05
국내 이커머스, 중국 기업들의 공습에 생존 전략 모색
G마켓,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 열어...멤버십 회원 전용 프로모션 강화
쿠팡, 월 4990원으로 무료배송·직구·영상·배달비까지 해결
11번가, 9900샵·임박마켓으로 저가 전략...'11키티즈' 앱테크로 고객 유치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멤버십 재정비, 초저가샵, 게임 등 전략으로 차이나 커머스에 맞서는 중이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지마켓의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 멤버십, 11번가의 '11키티즈' 게임. [사진=각 사]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차이나 커머스 공습에 대응해 멤버십 재정비, 초저가샵 등 전략 마련에 나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멤버십 회원 전용 프로모션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를 연다. 브랜드 제휴 혜택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만 누릴 수 있도록 우대 혜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니버스 클럽 라운지는 다양한 브랜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월 2~3회씩 진행하는 고정 프로모션이다. 지난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정식 출범한 이후 G마켓에서 멤버십만을 위한 전용 프로모션을 오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 역시 최근 와우 멤버십 회원을 위한 혜택을 강화했다. 월 구독료 4990원으로 배송, 직구, 영상, 배달비까지 한 번에 해결했다. 기존 와우 회원 혜택으로 무료배송·무료교환반품과 자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했는데 최근에 무료직구와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까지 확장했다. 쿠팡은 이를 통해 멤버십 회원이 쇼핑·OTT·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전반에 걸쳐 누릴 수 있는 무료 혜택을 재정비했다.
 
11번가는 초저가샵과 게임으로 고객 모으기에 힘쓰고 있다. 우선, 1만원 이하 상품을 큐레이션 해 판매하는 가성비 아이템 전문관 ‘9900원샵’과 소비기한이 30% 이내 품목을 30% 이상 할인하는 '임박마켓'을 운영 중이다. 특히 임박마켓은 가공식품이나 건강식품처럼 필요에 따라 구매 후 빠르게 소진할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구성해 고물가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구매를 제안하고 있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쇼핑에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에 기반한 고객 확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쇼핑에 고양이 육성 게임을 접목한 새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인 ‘11키티즈’를 열었다. 이는 고객이 각기 다른 외모와 개성을 가진 아기 고양이들을 기르는 '랜선 집사'가 되는 게임 이벤트다. 11번가 내에서 서비스 방문, 상품 검색 및 구매, 숏폼 시청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제공받은 먹이와 간식으로 고양이를 육성할 수 있다. 11키티즈 이전에 출시됐던 ‘11클로버’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5개월간 누적 접속 횟수 1억2800만회를 기록했다.
 
곽원태 11번가 최고전략책임(CSO)는 “기존 대비 게임적 요소와 혜택을 강화해 선보인 '11키티즈'를 토대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