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국 50~60곳 박빙…과반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

2024-04-05 10:50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에서 사전투표…카이스트 학생과 동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전국 50~60곳 접전지에서 박빙의 승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50~60석의 향배에 따라 민주당이 과반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그는 “오차범위 내에 있는 선거구가 50곳인데 이런 경우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긴다”며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놓치는 순간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주길 바란다. 정말로 위기상황”이라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같은 이 대표의 발언은 격전지에서의 지지층 결집을 통해 최대한 많은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선거는 왕이나 지배자를 뽑는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 발전을 책임질 대리인을 뽑는 것”이라며 “위임받은 일을 충직하게 국민을 위해 잘 처리하는 정치집단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통해) 잘하고 못하고 평가를 분명히 해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며 “지난 2년간 국민의힘 정권이 잘했다거나 계속해도 괜찮다 생각하면 지지하는 것이고, 멈춰야 한다거나 새로운 길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경종을 울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전투표를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한 이유와 관련해 “대전은 연구도시”라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도 관심사고, ‘입틀막’ 당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카이스트 학생은 이 대표에게 “한국 연구자들이 해외로 떠나는 상황”이라며 “(R&D 예산 삭감 문제 등에 대해) 많은 분들이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호한 주권의지가 담긴 투표야말로 국민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부터 새로운 나라에 대한 강한 의지까지 모두 사전투표를 통해 보여달라”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