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형 '아이패드 프로' OLED 공급 난항… LGD에 물량 뺏겼나

2024-04-05 08:00
최초의 OLED 탑재형 아이패드 프로
삼성 '탠덤 OLED'의 낮은 수율 지목

애플 아이패드 프로(iPad Pro) [사진=애플]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될 OLED 패널 공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물량 일부를 LG디스플레이에 뺏겼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4일 외신은 블룸버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3월 말 출시 예정이던 아이패드 프로의 출시일이 5월 초로 연기됐다고 전했다.

맥루머스 등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출시 연기 주요 원인으로 삼성이 공급하는 11인치 '투 스택 OLED(탠덤 OLED) 패널'의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부족을 지적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IT 매체 라이프와이어(Lifewire)는 OLED 조사업체 메탈그래스(Metalgrass)의 론 메르텐스(Ron Mertens) CEO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애플이 요구한 '투 스택 OLED 생산'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배정된 11인치 OLED 공급 예정 물량 중 일부가 LG디스플레이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월까지만 하더라도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의 출하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3월부터 출하를 시작해 4월에도 출하량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당초 이번 신제품의 OLED 패널 초기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1인치와 12.9인치를 맡아 전량 공급하려 했으나, LG디스플레이의 추가 생산으로 11인치 물량 일부와 12.9인치 전량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탠덤 OLED 패널은 유기발광층을 2개 층(투 스택)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층(싱글 스택) 방식 대비 휘도가 높고 수명이 길며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