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 미만 전기차 생산' 테슬라, 인도서 공장 부지 물색
2024-04-04 17:16
4조원 규모 공장 건설 계획…향후 배터리 공장도
저가 모델 생산 예정…인도 내수용 및 동남아 등 수출용
중국 전기차 업계, 인도 '문턱' 넘기 쉽지 않을듯
저가 모델 생산 예정…인도 내수용 및 동남아 등 수출용
중국 전기차 업계, 인도 '문턱' 넘기 쉽지 않을듯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인도에서 전기차 공장을 세울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테슬라가 20~30억 달러(약 2조7000억~4조원)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 위해 관련 팀을 이달 중 인도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투자 결정은 인도 정부가 향후 3년 이내 인도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에 한해 수입산 전기차 관세를 낮추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인도 투자를 촉구한 바 있다. 인도 정부의 관세 인하 카드는 테슬라의 투자를 끌어오기 위한 것이 게 중론이다.
테슬라는 인도에서 3만 달러(4000만원) 미만의 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모델 2’로 통하는 저가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인도 내수용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걸프만 국가,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20~30억 달러를 초기 투자한 후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최대 5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공장 주변에는 배터리 공장도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업계도 인도 진출을 노리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는 지난해 인도 기업 메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제출했지만, 아직도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인도군과 중국군의 교전으로 인도군 20여명이 사망한 2020년 라다크 교전 이후 인도는 중국 기업들에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 직접투자 정책 프레스노트3을 통해 국경을 맞댄 국가들에 한 해 인도에 투자할 경우 중앙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등이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나, 이 조치는 중국의 대 인도 투자를 겨냥한 것이란 게 중론이다.
베트남 빈패스트는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등 현지 전기차 제조사들과 함께 타밀나두에 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 철강업체 JSW는 지난달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 및 판매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15억 달러 규모의 제휴를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