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안장 김기주·한응규 지사 유해, 내년 광복절 국내 봉환

2024-04-04 15:49
일제강점기 광복군 활동…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보훈부, 아르헨티나·미국 묘소 점검…유족과 봉환 협의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한 김기주(왼쪽)와 한응규 지사. [사진=연합뉴스]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안장된 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다.

국가보훈부는 4일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한 김기주·한응규 지사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다고 밝혔다. 두 지사는 광복 후 브라질에 이민했으며 현지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보훈부에 따르면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던 김 지사는 탈출 후 광복군 총사령부 보충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한 지사 또한 일본군에서 탈출한 후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에 들어가 정보 수집과 모병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김 지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6·25전쟁 당시 육군 제17연대 소속으로 공적을 세워 충무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1971년 브라질로 이민을 간 김 지사는 2013년 별세해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공동묘지에 묻혔다. 한 지사는 1972년 브라질에 이민해 2003년 세상을 떠난 뒤 브라질 쿠리치바 소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1990년 두 지사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보훈부는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광복군 출신 장덕기 지사 묘소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독립유공자 김재은·원대성 지사 묘소, 테네시주에 안장된 정성장 지사 묘소도 점검했다. 유해 국내 봉환 여부는 각 유족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보훈부는 1990년대 초부터 세계 각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18개국에서 총 346기를 파악했으며 이 중 148위를 국내로 봉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