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5년간 16.6조원 공급...중소·중견기업 기술 혁신 지원 속도

2024-04-04 14:00
산업통상자원부, '민간주도 기술금융 활성화' 발표
CVC펀드 2.4조·융자형 R&D 5400억원 등 기술금융 발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3동 산업통상자원부.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중소·중견기업의 도전적 기술혁신과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5년간 16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중소벤처기업부, 혁신기업, 벤처투자사,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기술금융 투자확대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간주도 기술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술금융은 혁신기술 보유 기업에 지분 투자(벤처캐피털)를 하거나 기술을 담보로 대출을 실시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이다.

우선 민·관 합동 기업형 벤처캐피탈(CVC·회사법인이 대주주인 벤처캐피탈) 펀드를 올해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방침이다. 혁신형 창업기업 등에 투자하고 재무적 투자와 함께 대기업의 사업·마케팅 역량과 혁신 인프라 등을 일괄 지원해 개방형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산업기술혁신펀드를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산업기술혁신펀드를 통해 방산·인공지능(AI) 자율제조·무탄소 에너지(CFE) 등 첨단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하고 민간 벤처투자가 부족한 지역과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산업기술 혁신펀드 최초로 민군 협력펀드를 조성해 방산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최초로 융자형 R&D 사업도 신설한다. 정부는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사업화에 나설 수 있도록 초저금리(연 0.5∼1.84% 수준) 융자형 R&D를 54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또 기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기부와 협업해 기술보증 수수료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특례 보증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장친화적 R&D를 확대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투자와도 연계한다. 정부는 정부 R&D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연계형 R&D를 올해 총 1700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중소·중견기업이 기술개발 이후 상품화까지 겪게 되는 죽음의 계곡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CVC 펀드, 융자형 R&D, 투자연계형 R&D 등 기술금융의 유형과 공급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번 기술금융 공급은 방산업계, 외국 벤처캐피탈, 국내 CVC·금융기관 등 다양한 민간 주체가 펀드 공동출자자로 참여해 최근 다소 위축된 벤처 투자를 다시 활성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첨단민군협력 펀드에 대해서는 방산기업들이 "추가 출자, 기업발굴,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방산분야 혁신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전략회의에서는 올해 신설된 융자형 R&D 사업을 취급하는 13개 은행이 참여하는 융자형 R&D협약식과 산업기술혁신펀드 조성 협약식과 포스코기술투자, SGC파트너스·어센도벤처스가 운용사로 선정된 CVC 펀드 투자 협약식도 개최했다. 글로벌 최대 투자 플랫폼 이스라엘 아워크라우드(OurCrowd)의 엘리 라진 투자총괄이사도 이날 참석해 400억원 이상의 해외자본을 한국 기술혁신펀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