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폭등에 재건축·재개발 조합장 교체 '칼바람'
2024-04-04 18:55
노원구 월계동 신아파트 재건축
인천 부평 신고6구역 재개발 등
조합장 해임 추진 잇따라 발생
인천 부평 신고6구역 재개발 등
조합장 해임 추진 잇따라 발생
조합 임원 비리, 내부 갈등 등으로 인해 조합장 해임을 추진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악화하며 조합과 조합원들 간 내부 갈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합 내홍이 길어질 경우 사업이 지연돼 향후 주택 공급 감소 우려도 나온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원들은 오는 13일 '조합장 및 조합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집행부 교체를 추진할 예정이다. 조합원 818중 중 110명이 임시총회 소집을 발의했으며, 조합 집행부(조합장·이사·감사) 해임과 직무집행정지의 건에 대한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사년 월계동신 조합 임시총회 소집 발의 공동대표는 "조합이 낮아진 사업성을 감추려고 관리처분계획에 사업비 이자율을 축소해서 잡아놨다. 비례율이 낮아지며 타 구역 대비 분담금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더 이상 손해 나지 않도록 조합장을 해임한 후 3개월 동안 새로운 집행부를 세우고, 사업비를 제대로 분석해 비례율을 재산출, 추가 분담금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남구 감만1구역 재개발은 최근 비대위가 조합집행부 해임 위한 임시총회 열고 해임안을 의결했다. 조합 집행부가 뉴스테이(공공지원 민간임대사업)를 추진했으나, 추가 분담금 폭탄을 우려하며 다수 조합원들의 불만이 모인 결과다. 내달 총회를 통해 새 집행부를 선출하고 일반 재개발사업으로 전환하게 됐다.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은 지난 1일 안양시에 조합운영 실태점검을 요청했다. 지난해 조합집행부 해임총회는 무산됐으나, 아직까지 일부 조합원들이 시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2구역은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며 최근 조합원들이 조합장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기도 한 재건축사업 조합장은 "고금리 장기화, 분양시장 침체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금융비, 공사비 등이 늘어 조합원들 분담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사업성 개선, 분담금 축소를 위해 조합 집행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