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GS건설, 사우디 9.7조 '잭팟'...대통령실 "정상외교 결실"

2024-04-03 15:23
아람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수주...사우디 수주 역대 최대 규모

삼성E&A가 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열린 계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72억2000만 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다. 대통령실은 "한·사우디 정상외교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삼성E&A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 공사에 대한 조건부 수주통지서를 접수했고 전날 서명식을 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60억 달러다. GS건설도 아람코와 '파딜리 프로그램 패키지 2번' 공사 계약에 서명했다. 수주 금액은 약 12억2000만 달러다.
 
이 프로그램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내용이다.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를 준비하면서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플랜트 건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이번에 수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공사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2009년 191억 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 77억 달러)에 이어 지금까지 우리 기업이 수주한 해외 건설 사업 중 셋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 간 수차례 회담을 언급하고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며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정상외교의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양국 정상 간에 구축된 굳건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우디의 아람코, 국부펀드(PIF), 네옴 등 주요 발주처의 인프라, 플랜트, 스마트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