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인터뷰] "민생 파탄 정부 심판해야" vs "여당 3선으로 소명 다할 것" vs "전주 발전 더 빠르게 추진"
2024-04-04 00:00
총선 유권자 표심 갈린 전북 전주을, '3파전' 진행
'정권심판론' 민주당 우세…국민의힘·진보당 맞서
'정권심판론' 민주당 우세…국민의힘·진보당 맞서
전북 지역구 중에서도 유권자 표심이 변동하는 추세를 나타냈던 전주을은 이번 4·10 총선에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진보당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르게 됐다.
2020년 총선 당시 전북 지역구 10곳 중 9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주을에서만큼은 최근 네 차례 선거(재선거 포함)에서 이상직(민주당), 정운천(새누리당), 이상직(민주당), 강성희(진보당) 후보 순으로 유권자 결정이 달라졌다.
최근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우세하다는 판세 속에서 국민의힘과 진보당은 막판까지 전주을 부동층 공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헌재 이전 공약 제시 '주목'···"尹정권 환부 정확히 도려내야"
'친윤(친윤석열) 검찰 저격수'를 자처하는 이 후보는 3일 이른 아침부터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 앞 사거리에서 파란색 점퍼를 걸친 채 주민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이 시각 전주시 날씨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이에 굴하지 않고 그는 지나가는 주민들을 향해 양손을 흔들며 "이성윤이 있어 윤석열은 없다"를 목 놓아 외쳤다. 일부 시민들이 이 후보에게 다가가 "파이팅"을 외치자 이 후보는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이 후보는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권력을 사유화한 국정 농단 세력과 민생 경제를 파탄시킨 정부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일 잘하는 사람이 싸우기도 잘한다. 전북의 긍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법 관련 최고 지위를 가진 헌법재판소 이전을 첫 공약으로 정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후보는 "전북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 등 자랑스러운 법조 3성을 배출한 고장으로 헌법재판소가 서울에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헌재를 전주로 이전해 헌법정신이 흐르는 '사법 수도'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검찰 정권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이 후보는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윤 대통령을 아주 잘 알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환부를 정확히 도려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내각 총사퇴 등 쇄신 보여야···여당 3선으로 소명 다할 것"
정 후보는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사죄한다는 의미로 큰절을 올렸다. 그는 시민들 마음을 헤아리고 사죄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노래를 틀고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을 향해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묵묵히 절을 했다.윤 대통령을 향해선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사과하고, 내각 총사퇴까지 고려한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며 "전주시민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일 수 있다면 계속해서 함거를 타고 사죄하며 선거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일할 수 있고, 일 잘하는 여당 국회의원이 있어야 전북 발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며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서 전주 발전을 위해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 일꾼 정운천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전주·새만금 공동 경제권 개발, 전주·완주 통합,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광법 개정으로 전주시와 같이 인구 50만명 이상인 도시를 대도시권에 넣어 광역교통시설 조성 시 국비 지원을 받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의원직 걸고 尹탄핵 실현···서민 위한 '금융 도시' 완성하겠다"
강 후보는 완산구 전주대 앞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하늘색 점퍼를 입고 지나가는 주민들을 향해 연거푸 인사를 건넸다. 제1호 공약으로 '윤석열 탄핵'을 천명한 강 후보는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검찰에 책잡힐 것도 없는 강성희가 의원직을 걸고 윤석열 탄핵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를 향해서는 "세월호 부실 수사 의혹,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수뇌부 봐주기 의혹, 검찰 특활비 몰아 쓰기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책잡힐 일이 많은 사람은 검찰 개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민들을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지방교부세 3조40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 3000억원, 새만금 3000억원 복원에 앞장섰던 치적을 내세우며 서민들을 위한 '금융 도시' 전주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 인재를 양성하고, 지방 대학을 살릴 것"이라며 "청년이 돌아오는 전주, 살기 좋은 전주를 만들겠다"며 민생 중심으로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역구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전북 국회의원 10명 중 1명은 강성희가 돼야 한다. 검찰 독재에 더 강하게 싸우고, 전주 발전은 더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꼭 한 번 더 국회로 보내 달라. 의원직을 걸고 전주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