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기지개 마·용·성…전세가격도 동반 '고공행진'

2024-04-04 09:00
마포·성동 등 주요입지 가격 회복세...전세가격도 동반 상승 추세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아파트 상승 전환을 견인한 마포구와 성동구, 용산구 일대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도심지와 마·용·성 일대를 중심으로 집값이 일부 회복에 나서면서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폭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KB주택시장동향 주간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25일 기준)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26% 상승해 서울 아파트 전체 전세가격 변동률인 0.12%를 웃돌았다. 마포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구로구와 은평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변동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59㎡의 매물(3층)은 지난 3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같은 층 전세가인 6억3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전용면적 59㎡ 전세 매물도 이달 3일 7억7000만원에 임차인을 찾았다. 지난해 3월 동일 전용면적이 5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8000만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서울 성동구와 중구의 아파트 전세 가격도 지난달 18일 기준 전주 대비 각각 0.49%, 0.44%로 상승해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용산구도 0.37% 변동률을 기록해 서울 내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성동구 금호동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억8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1년전 7억1000만원 대비 5억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7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면적 59㎡ 매물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억2500만원 전세보증금이 상승했다. 용산구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해 4월에는 6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1억7000만원 높은 가격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도심지 일부와 마·용·성 주요 단지들이 아파트 가격 회복을 주도하면서 전세가격도 연동해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면적 59㎡ 매물의 매매가격이 2021년 9월 17억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2022년 11월에는 11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6억원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 그러나 최근 2월에는 동일 평형의 집값이 14억1000만원까지 반등한 바 있다. 래미안옥수리버젠 역시 지난 2022년 4월 전용면적 84㎡ 매물이 21억원에 거래됐지만 1년만에 15억7000만원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동일평형 매물이 18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가격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연동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값이 일부 회복 또는 전고점을 회복한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 상승이 추가적인 아파트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락 매물들이 많이 소진되면서 최저가 대비 서울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3월과 4월의 거래량이 오히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추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