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중장거리급 탄도미사일 발사"…15일 만에 도발

2024-04-03 04:00
"600여 km 비행 후 동해상 탄착…세부 제원 분석 중"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중장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한 초대형 방사포 사격훈련을 진행한 지 1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53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 미사일은 600여 ㎞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면서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일 북핵대표도 이날 북한의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발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3국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오전 정 박 미국 대북고위관리, 하마모토 유키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3자 협의를 했다.

3국 대표는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위반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한·미·일이 더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 대응을 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전에 북한은 또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한 정권은 미사일을 비롯한 군사 도발을 계속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를 흔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도발은 우리 국민의 마음을 더 단단히 하나로 묶을 뿐"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안보 태세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