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로 연관 산업 수출 확대한다'...문체부, 중동·亞, 집중 공략

2024-04-02 09:48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 발표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 韓 제품구매 의향 커
상설 홍보관 '코리아(KOREA)360'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개설
콘텐츠·연관산업 함께 선보이는 '케이-박람회', 인도네시아서 개최

2022 사우디아라비아 로드쇼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한류를 경험한 중동과 아시아 국가의 한국산 제품·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전략적인 케이-콘텐츠 홍보를 통해, 콘텐츠 수출과 식품·화장품·의류 등 연관 산업 수출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체부는 2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해외 주요 국가의 한류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800~1200명으로 구성된 표본 수를 700~1600명으로 더욱 세분화했다.
 
한국산 제품·서비스에 대한 관심에 대한 조사 결과, 한류 경험자의 절반 이상(50.7%)이 ‘향후 한국산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이집트(75.6%), 사우디아라비아(73.0%), 아랍에미리트(72.9%), 베트남(72.1%), 인도(70.7%) 순으로 중동 국가와 아시아 국가의 관심이 높았다. 이와 달리 ‘구매의향 없음’ 비율의 경우 일본(41.7%), 이탈리아(20.4%), 스페인(20.8%) 순으로 높았다.
 
제품·서비스별로는 식품(64.7%)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 방문(61.8%), 음식점에서 식사(61.4%), 화장품(54.0%), 의류 구매(52.8%) 등도 높은 소비 의향을 보였다.
 
나아가 한류가 한국 제품·서비스 이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57.9%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점으로 보아 케이-콘텐츠 소비가 식품, 화장품, 의류 등 연관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도네시아(81.4%), 베트남(78.6%), 사우디아라비아(74.5%)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케이팝(17.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케이팝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조사됐다. 그 뒤로는 한국 음식(13.2%), 드라마(7.0%),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6.3%), 미용(뷰티) 제품(5.2%) 순이었다. 한류 경험자의 1인당 월평균 한국문화콘텐츠 소비량은 11.6시간으로 나타났으며,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이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와 영화로 꼽혔다. 최선호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BTS)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한류가 한국 제품과 서비스 구매·이용에 미치는 영향 [표=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케이-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비즈니스센터를 25개소까지 확대하고, 일본에는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업지원센터도 신설한다.
 
이와 함께 중동 내 케이-콘텐츠 관심이 최근 상승하고, 한국 제품·서비스 구매 의향이 높은 만큼 한국문화를 상시 홍보할 수 있는 상설 홍보관 ‘코리아(KOREA)360’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케이-콘텐츠 소비가 연관 산업 소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류 문화콘텐츠와 연관산업을 함께 선보이는 ‘케이-박람회’를 개최한다. 이 외에도 쌍방향 문화교류뿐만 아니라 콘텐츠 국제개발협력(ODA)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확산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류의 인기가 높으면서 연관 산업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케이-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면 콘텐츠 수출과 함께 연관 산업의 수출까지 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콘텐츠 소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도 비즈니스 센터 개소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케이-콘텐츠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