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

2024-03-31 17:21
부활절 연합예배 3년 연속 참석..."어려운 분들 더 따뜻하게 보살필 것"

윤석열 대통령이 부활절인 31일 서울 강동구 소재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부활절을 맞아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개최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부활절은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祝日) 중 하나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남을 찬양하는 날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인 2022년부터 3년 연속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 사회의 내부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국제정세 불안으로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참뜻을 되새겨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면서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함께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며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힘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언으로 알려진 갈라디아서 5장 1절을 인용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며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연합예배에는 기독교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과 성도 7200여 명이 모였다. 정치권에선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에 참석했던 김건희 여사는 불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예배에 앞서 한국교회총연합의 장종현 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대표총회장)·이철 공동대표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영훈 전 대표회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과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 의장 등과 환담을 가졌다.

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예수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고 실천하는 부활절이 되길 바란다"며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