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독립운동가에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

2024-03-31 15:59
의거 100주년 기념…보훈부 "항일 무장투쟁 강화 전환점"

국가보훈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4월의 독립운동가에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주역 3인이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만주 지역 항일 무장투쟁의 주역인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 등 3명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는 1924년 중국 하얼빈 일본 총영사관 소속 경찰들이 일대 한인을 탄압한 데 맞서 전개된 의열 활동이다. 

당시 김만수·최병호 선생은 하얼빈 지역에서 친일파와 일본 경찰을 암살하고 기관을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선생은 실행을 앞두고 은신하던 중 과거 동지였던 유기동 선생과 조우해 의열 활동을 일으키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세 선생의 거사가 실행되기 전 은신처가 발각됐다. 적에게 포위된 이들은 격렬한 항전 끝에 구니요시 세이호 일본 총영사관 순사부장을 사살했지만, 그해 4월 8일 순국했다.

1881년 경북 안동 출생인 유기동 선생은 일찍이 만주로 건너가 흥업단에 가입해 독립운동에 전념했다. 189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김만수 선생은 서로군정서와 한족회 등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1903년 경북 울진 출생인 최병호 선생은 만주에서 서로군정서 헌병대 활동을 통해 다양한 독립운동을 펼쳤다.

보훈부는 "세 청년의 의거는 만주 무장 독립운동 진영에 큰 교훈을 줬다"며 "1924년 6월 이후 독립군단들이 통합되면서 항일 무장투쟁이 강화되는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1963년 세 선생의 공훈을 기리며 각각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