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사의 표명...與 "정치공작" vs 野 "대국민 사과해야"

2024-03-29 16:08
국민의힘 "이종섭 서울 남아 끝까지 대응"
민주 "尹이 해임해야...외교 결례 사태 초래"

이종섭 주호주 대사 [사진=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사임을 놓고 여야가 각각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이를 놓고 ‘정치공작’이라고 표현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정당에서는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아온 바 있다.
 
박정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9일 논평에서 "이 대사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공수처는 제대로 된 수사는커녕 소환 조사조차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수사 준비도 안 된 사안에 대해 수사기관이 입장까지 내며 정치적 현안에 불을 지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정치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며 "대사직을 수행하던 공직자에게 도피 프레임을 씌우며 기어이 외교 결례까지 무릅쓰게 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정치공작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아들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꾸짖음은 더욱 낮은 자세로 받들었다"며 “이 대사는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고 옹호했다.
 
이와 달리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사는 사의 표명을 통한 사퇴 수순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했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도주 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공수처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동영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도 "대통령 본인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인성 개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너무 늦었고 너무 무례하다"며 "이 대사의 잘못된 임명과 도주 등이 불러일으킨 국정 혼란과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피의자를 도주시키듯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