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문화(安全文化)는 안전문화실천추진단 참여 활성화로
2024-03-30 10:54
3년이란 유예기간에도 불구, 사업장에서 힘들어하는 건 중대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인력과 시설 확충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한데다 안전보건 확보 의무의 방대함, 그리고 법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또 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 확보 의무가 너무나 까다로워 영세사업장으로서는 도저히 지킬 수 없다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에서 내뱉는 한탄일 수도 있다.
우리 공단에서는 1987년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된 이래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법으로, 제도로, 기술지원으로, 연구개발과 홍보로 다양하게 안전을 홍보하고 전수해 왔으나 아직까지 현장에서는 잘 정착되지 않아 한해 8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아침에 출근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일까?
아직도 안전이 문화로서 우리사회에 완전히 뿌리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이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이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이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이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만물을 생육시킬 수 있는 것이다.” (중용 23장)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 정조대왕이 처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하지만 반드시 바꾸어야만 하는 아주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변화시켜야만 사회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안전도 마찬가지로 아주 거창하게, 그리고 한꺼번에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무척 어렵다. 너와 내가, 그리고 옆의 동료가 변하고, 그래서 이웃 공장이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을 지키는 것이 당연시 하게 되고, 안전이 산업현장에서 유행이 될 때 안전이 문화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지난 22년 11월 중대재해감축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자기규율예방체계확립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안전문화실천 추진단을 발족시켰다.
안산·안양지역에서도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지방자치단체, 노사단체, 민간재해예방기관, 업종별협의체 등으로 안전문화실천 추진단을 발족하고 서울우유 우유곽 안전문구 표출, 산업단지공단 출퇴근버스 안전슬로건 부착, 노사민정협의회 합동 안전캠페인, 중대재해 ZERO 공동선언 선포식, 안전문화 퀴즈 이벤트, 지역축제시 안전체험 부스 운영, 택배 및 배달차량 안전슬로건 부착, 농심 새우깡 박스 안전문구 삽입, 마사회 정보지 안전문구 삽입, 재산세 고지서 안전문구 삽입 등 다양한 안전문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추진했다.
금년도에도 지자체, 협의체 등과 합동점검 및 캠페인, 지역축제 등 행사시 안전체험부스 운영, 주요 식품업체 제품 포장지에 안전문구 표출, 각종 홍보매체를 활용한 산업안전대진단 집중 홍보 등 다양한 안전보건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여러 활동 들이 정부와 공단만의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러 기관이 참여하고, 여러 활동들을 통해 열심히 홍보하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전 국민이 호응하고 참여할 때 안전이 유행이 되고, 조그만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 들이 모여 안전문화가 제대로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많은 기관들이 우리의 노력에 동참해서 안전을 유행시키고, 안전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