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늘었지만 쌀값 더 올라…지난해 쌀 농가 순수익 12.7%↑

2024-03-28 12:00
러·우 전쟁으로 급등했던 비료 가격 1년새 안정세


연도별 논벼 생산성 추이 [자료=통계청]
고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농약비가 급등하며 지난해 논벼 생산비가 1년 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쌀 가격 상승분이 생산비를 넘어서며 논벼 순수익이 12.7% 늘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논벼 생산비는 10a(아르·1a=100㎡)당 87만5360원으로 전년(85만4461원) 대비 2만899원(2.4%) 증가했다.

직접생산비는 58만4697원으로 1만6378원(2.9%) 올랐고 간접생산비도 28만6143원에서 29만662원으로 4519원(1.6%) 뛰었다. 

직접생산비 증가 중 농약비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농약비는 10a당 4만150원으로 전년(3만3148원)으로 7002원(21.1%) 급등했다. 그 외에도 농구비·영농생산비 10.3%, 위탁영농비 8.6%, 종묘비 8.1%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8만9083원까지 급등했던 비료비는 1만6085원(-18.1%) 감소한 7만2998원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약비 상승은 전년 원자재 수입 시점에 환율이 상당히 많이 오른 여파"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상승이 이뤄지던 2022년 하반기 1달러 대비 원화는 14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럼에도 쌀 가격이 생산비보다 크게 오르면서 농가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벼 농가 수입은 10a당 123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6만1000원(5.2%) 올랐다. 20kg당 산지 쌀 가격이 2022년 4만5455원에서 지난해 5만699원으로 11.5% 오른 영향이다. 그 결과 총수익에서 생산비를 제외한 순수익도 전년대비 4만원(12.7%)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