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7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적극적인 해결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납북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없고, 알 수도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는 북한이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족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3년 이후 북한에 의해 불법 체포를 당한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를 포함한 우리 국민 6명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장기간 구금 시설에 억류돼 있다"며 "북한은 이들에 대한 통신·면담 등 어떠한 형태의 접촉도 불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의지를 확인한 이후 통일부 장관 직속으로 '납북자대책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한의 불법적·반인륜적 처사를 다시 한번 규탄한다"며 "북한은 이 문제가 우리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중대한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 및 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납북 문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참석자에게 '세송이 물망초' 배지를 달아줬다.

김 장관은 "우리 국민의 강력한 의지가 하나로 모여 북한에 명확히 전달되고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대변인은 '세송이 물망초' 배지에 대해 "납북·억류된 우리 국민들에 대한 송환 촉구 노력에 국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상징물을 제작했다"며 "우리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